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체육 교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오는 4월 평양마라톤에 이어 6월 유소년축구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체육 교류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1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선수촌 개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4월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6월에는 평양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양양과 갈마 비행장을 오가며 남과 북의 하늘길이 트였다”며 “이런 일들을 통해 남북이 더 발전하도록 교류를 늘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지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문웅 북한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요청했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 북한 선수단의 ‘평창행’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31일 한국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급 선수 24명 등 선수단 31명과 지원인력 등으로 구성된 우리 측 방북단 45명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북측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4월 평양마라톤이 성사되면 직접 뛰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라며 “낮에는 경기를 통해 경쟁하고 저녁에는 선수들끼리 교류하는 공간이 이곳 선수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풍부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며 “400여 개의 공연이 준비된 만큼 올림픽 경기를 관람한 뒤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