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사진) 개발사인 블루홀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를 찾아나섰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은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움을 줄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자의 투자 회수를 위해 구주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매각 주관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블루홀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지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 초 기준으로 세계 판매량 2850만 장, 동시접속자 수 31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콘텐츠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도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해외 대형 인터넷 기업과 게임 관련 업체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관심을 갖고있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해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혔다. 투자자 수요에 따라 투자금 규모가 2조원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알려진 블루홀의 기업가치는 5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자문이 블루홀 지분 0.1%를 사들일 때 책정된 지분 가치는 주당 63만원 수준으로, 전체 지분 가치는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의 주식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글로벌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펀드 만기가 임박한 일부 VC는 지분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펀드 투자 기간에 여유가 있는 IMM인베스트먼트 등은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PC게임 인기에 힘입어 텐센트에서 모바일 게임도 제작 중”이라며 “국내와 북미 시장을 넘어 최근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