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예상했지만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29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욱 연구원은 "중국인 인바운드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일본,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기적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와 24.7% 감소한 1조1400억원과 76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으로 국내 면세채널 부진이 두드러졌다"며 "반면 글로벌 면세채널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을 기록했다"고 봤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성장이 지속된 반면 싱가포르와 홍콩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아세안 지역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미미하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봤다.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 시장 및 국내 기존 판매 채널의 회복 여부, 글로벌 판매채널의 다각화, 노후 브랜드 리뉴얼, 신규 브랜드 론칭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며 "다만 그동안 보여줬던 행보는 여전히 시장 참여자에게 높은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