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5.12→7% 로 확대
일본 계열사 성장성에 주목한 듯
영국계 자산운용사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영원무역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운용사로 유명하다.
헤르메스는 31일 영원무역 주식 312만2820주(지분율 7.05%)를 보유하고 있다고 법무법인 넥서스를 통해 공시했다. 영원무역 보유 지분은 이전 5.12%에서 현재 7.05%로 늘어났다. 헤르메스는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참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의 ‘약한 고리’를 공격해 투자차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헤르메스는 2004년 3월 삼성물산 주식 5%를 사들인 뒤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등 삼성그룹과 대립하다 그해 말 지분을 전량 매각해 300억원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헤르메스가 경영 참여보다 영원무역의 성장 여력을 보고 투자한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원무역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계열사 지분 가치가 급등하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헤르메스의 일본 주식 투자펀드가 이번에 영원무역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최대주주는 영원무역홀딩스로 보유 지분이 50.52%에 이른다.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도 지분 11.78%를 쥐고 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아시아 독점 판매권이 있는 일본 골드윈의 최대주주로 지분 13.04%(주식 155만3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골드윈은 일본 도쿄증시에서 최근 1년 새 118.8% 올랐다. 영원무역이 보유한 골드윈 주식가치는 지난 30일 종가 기준 1800억원에 육박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