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통치에 핵심 수단이 되고 있는 비자금이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그리고 방만한 과시성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RFA는 북한 정부관리들과 연관된 2개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권좌에 오르면서 부친 김정일로부터 통치 자금으로 상속받은 비자금이 고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가 마지막 순간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키로 한 것은 악화하고 있는 내부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불법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관리하는 비밀부서인 이른바 39호실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만한 지출로 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비자금이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여러 차례에 걸쳐 그들(39호실 관리들)이 부족한 자금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정확한 비자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정은은 지금까지 북한이 감행한 6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4차례를 실행했고 김정일이나 조부 김일성 시대보다 더 많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이 중에는 북한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평양 시내 고층건물 구역 건설과 비판자들로부터 경제 수준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 마식령 스키장 등 과시성 프로젝트를 벌였다.

한국 정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부분 지출을 11억-32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관계개선을 통해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키로 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우호적 태도는 평창올림픽을 그들의 재정난 타결책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