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정부, 北 안보리 제재회피 동향주시…국제사회와 공조"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유럽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제재로 지난해 8월5일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북한은 해당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최소 세 차례 석탄을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 항과 홀름스크 항으로 실어 보냈고, 그 곳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선박에 이 석탄을 재선적해 보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의 보안 소식통은 북한의 석탄 수출 루트로 2곳을 소개했다.

첫번째는 북한 선박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쪽으로 약 85km 떨어진 나홋카를 경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북한 남포에서 출발한 석탄 운반선이 이 루트를 이용했다.

두번째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섬 남부에 있는 홀름스크를 거치는 것이다.

지난해 북한 원산 등에서 출발한 선박 최소 2척이 홀름스크항구에서 석탄을 내렸다.

로이터는 북한산 석탄이 유엔제재 효력 때문에 러시아 세관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그 석탄은 같은 항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선박에 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만 관제 서류에는 석탄의 운반 목적지가 북한으로 기재됐으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북한 석탄을 실은 선박들은 대신 한국의 포항과 인천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와 일본 외무성은 이 사안에 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안보리 제재 회피 동향을 주시하며, 국제사회 긴밀한 공조 하에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북한, 작년 러시아 통해 한국과 일본에 석탄 수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