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생계형 창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신설법인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4.3%가량 늘어났다고 25일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이 연평균 11.9% 늘었고, 정보통신업과 유통업도 각각 7.5%와 3.3% 증가했다.

소자본 생계형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본 규모별 현황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신설법인 중 5000만원 이하 소규모 창업이 3377개로 전체의 69.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2016년(3294개)과 비교해도 2.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장치산업 성격이 강한 제조업은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주력 업종의 부진 등으로 창업심리가 위축되며 연평균 6.3% 감소했다. 전체 신설법인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1.8%에서 2014년 21.3%, 2015년 18.4%, 2016년 15.1%, 2017년 14.2%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건설업 관련 신설법인은 최근 부산지역의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연평균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4850개로 2016년(4817개)보다 0.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장비임대업이 1588개로 전체의 32.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유통업 1164개(24.0%), 제조업 690개(14.2%), 건설업 673개(13.9%), 정보통신업 246개(5.1%), 운수업 180개(3.7%), 수산업 9개(0.2%)가 뒤를 이었다.

김재동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제조업 창업이 줄어들고 있다”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