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에 '미소'를… 일자리 '책임'진 경북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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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김' 만드는 문경미소
재활용업체 경산의 책임
경산의 지역과소셜비즈
대다수 직원이 여성·청년
경상북도 사회적 기업 206곳
근로자 60% 여성, 38% 청년
재활용업체 경산의 책임
경산의 지역과소셜비즈
대다수 직원이 여성·청년
경상북도 사회적 기업 206곳
근로자 60% 여성, 38% 청년
김 한 장 나지 않는 경북 문경에서 소금 대신 오미자를 넣은 김을 가공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문경미소 대표는 여성 기업인 김경란 씨(49)다. 경남 창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귀향한 김 대표는 2013년 버려지는 오미자씨를 활용해 김 생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오미자는 짠맛을 내고 다섯 가지 맛이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할 수 있어 김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소금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저염식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급식으로 납품이 늘었다. 경북지역 가공김 매출 분야 우체국 쇼핑 1위다. 매출은 2014년 5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뛰었다. 2014년에는 제조공법 특허도 등록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홍콩 수출도 시작했다. 직원 16명 가운데 일용직이던 동네 어르신 10명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경북의 사회적 기업이 여성과 청년층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24일 지난해 경북의 206개 사회적 기업의 전체 근로자 2200명 가운데 여성이 60%, 청년은 37.7%라고 발표했다. 여성이 대표인 비율은 26.4%, 청년이 대표인 기업은 20.8%다. 항공 분야에서 10년간 일하다 귀향한 박종복 책임대표(38)는 2015년 경북 경산에서 업소용 냉장고 등 창업비품을 리사이클링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폐기될뻔한 1300여 개의 업소용 냉장고와 주방용품을 살려냈다.
박 대표는 “창업한 지 얼마 안돼 폐업하는 사례가 많지만 집기들은 거의 한 푼도 못 받고 버려지고 있다”며 “비품을 수리하거나 다른 창업자에게 연결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출은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4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3명의 청년이 모여 창업했지만 지금은 13명으로 늘었다. 연봉도 동종 업계보다 1.5배 높다. 박 대표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을 이달 구성했다. 앞으로 전국에 50개의 협동조합이 운영되면 전체 매출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 기업의 인큐베이팅과 맞춤형 경영 지원을 해온 경북 경산의 지역과소셜비즈(상임이사 박철훈)는 경북 농촌지역에 20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독특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박철훈 이사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 육성 노하우를 담은 매뉴얼로 국내 첫 기술특허를 등록했다.
박 이사는 “소멸위기에 빠진 경북 시·군에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를 분석하고 자원을 연결시켜 경북형 사회적 기업 모델이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찬우 경북도 사회적경제과장은 “경북의 사회적 기업은 규모는 영세하지만 뭉쳐서 강한 자조형 협동기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소금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저염식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급식으로 납품이 늘었다. 경북지역 가공김 매출 분야 우체국 쇼핑 1위다. 매출은 2014년 5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뛰었다. 2014년에는 제조공법 특허도 등록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홍콩 수출도 시작했다. 직원 16명 가운데 일용직이던 동네 어르신 10명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경북의 사회적 기업이 여성과 청년층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24일 지난해 경북의 206개 사회적 기업의 전체 근로자 2200명 가운데 여성이 60%, 청년은 37.7%라고 발표했다. 여성이 대표인 비율은 26.4%, 청년이 대표인 기업은 20.8%다. 항공 분야에서 10년간 일하다 귀향한 박종복 책임대표(38)는 2015년 경북 경산에서 업소용 냉장고 등 창업비품을 리사이클링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폐기될뻔한 1300여 개의 업소용 냉장고와 주방용품을 살려냈다.
박 대표는 “창업한 지 얼마 안돼 폐업하는 사례가 많지만 집기들은 거의 한 푼도 못 받고 버려지고 있다”며 “비품을 수리하거나 다른 창업자에게 연결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출은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4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3명의 청년이 모여 창업했지만 지금은 13명으로 늘었다. 연봉도 동종 업계보다 1.5배 높다. 박 대표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을 이달 구성했다. 앞으로 전국에 50개의 협동조합이 운영되면 전체 매출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 기업의 인큐베이팅과 맞춤형 경영 지원을 해온 경북 경산의 지역과소셜비즈(상임이사 박철훈)는 경북 농촌지역에 20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독특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박철훈 이사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 육성 노하우를 담은 매뉴얼로 국내 첫 기술특허를 등록했다.
박 이사는 “소멸위기에 빠진 경북 시·군에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를 분석하고 자원을 연결시켜 경북형 사회적 기업 모델이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찬우 경북도 사회적경제과장은 “경북의 사회적 기업은 규모는 영세하지만 뭉쳐서 강한 자조형 협동기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