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관광객 "정현, 보고 있다" 외치며 순간 순간 힘실어줘

호주오픈 남자단식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 간 8강 경기가 벌어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은 한인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경기 틈틈이 계속됐다.

한인 관중들이 저마다 다른 좌석에 앉아 정확한 입장 인원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응원이 인정되는 순간마다 정현 선수를 향한 한인들의 응원은 지속됐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정현 '4강신화' 뒷받침한 한인 응원
한인들은 대회 개최지역인 멜버른은 물론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애들레이드, 시드니에서 온 사람을 포함해 멜버른에 여행 온 한국 관광객 등 다양했다.

일부 빈 좌석을 제외하고 약 1만5천석 규모의 경기장이 많은 관중으로 들어찬 가운데 한인 관중들은 처음에는 "정현 파이팅"으로 응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정 선수가 16강전 승리 후 중계 카메라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쓴 말을 상기시키듯 일부 관중은 "정현, 보고 있다"라고 외치며 순간순간 힘을 실어줬다.

정 선수는 16강전 승리 뒤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로 중계 카메라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써 화제가 된 바 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이겨,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고한 3세트 초반에는 일부 한인들 사이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구호가 연이어 몇 차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승리 후 코트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인사를 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와 많은 한인 관중들이 찾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2세트가 끝나자 일부 관중들을 관중석을 떠나기도 했으며,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가 4-1로 벌어지자 또다시 일부 관중들이 자리를 뜨기도 했다.

정현은 3세트 막판 방심한 듯 고전을 겪고 나서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잠시 양손을 옆구리에 짚고 서 있었으며, 곡 이어 양손을 하늘 높이 쳐들고 환호하는 모습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자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