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2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신당창당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같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대파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개혁신당창당위)는 2월14일까지 창당 작업 완료를 목표로 이달 26일까지 발기인당원 확보에 나선다. 신당의 당명은 '민주평화당'으로 확정했다.

개혁신당창당위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창당위 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비판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안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때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바른정당과의 합당이 없다고 했었는데, 그게 바로 '그런 정치'"라며 "인지 부조화가 아니라면 자신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그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대표는 23일 징계 대상 의원을 사전 논의하는 등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일각의 의혹제기에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은 그런 정치를 하는지 몰라도 나는 그런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 대표는 개혁세력에게 주말까지 모든 창당활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따라하기"라며 "계엄령 선포 같다. 안 대표야 말로 계엄령 선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안 대표가 어제 제 국민의당 입당선언서를 일부 인용했다. 제 발언록을 찾을 정성이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 합당할거냐고 묻느냐는 질문에 '하늘이 두 쪽 나도 하지 않는다'고 했던 기록을 찾아봐야 한다"며 "한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대파는 창당의 최종 한계선을 2월14일까지로 규정하고 2월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2월7~8일에는 시도당 창당 승인을 완료하고 13일까지는 중앙당 창당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당의 당명은 공모를 통해 80여개 안을 수렴, 그 중 '민주평화당'을 최종 확정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