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최대주주 지위 되찾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동원금속의 최대주주인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동원금속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이로써 지난 4년여 동안 이어진 동원금속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3일 동원금속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인 손명완 세광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동원금속 주식 1181만8498주를 주당 1900~2108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손 대표의 동원금속 지분율은 34.74%에서 1.87%로 줄어들었다. 동원금속을 경영하고 있는 2세 경영인 이은우 대표가 지분율 29.99%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원금속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손 대표가 지분을 처분하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동원금속은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0.04%에 해당하는 신주(1080만 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15일 결정했다. 손 대표가 본인에게 배정된 물량을 모두 청약하려면 65억여원을 투입해야 했다.
손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동원금속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실적 증대가 아니라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 유감스럽다”며 지분 처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유상증자 공시 이전에 3000원대이던 주가가 1800~1900원대로 급락하면서 나를 포함한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2014년 1월부터 동원금속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지분을 늘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날 동원금속 주가는 전날보다 35원(1.85%) 오른 1925원으로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