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진출 기대로 급등세를 탔던 무선통신 장비 제조업체 암니스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바이오 진출' 암니스 너무 올랐나… 자금 조달 마치자 급락세
암니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7.06%) 급락한 1만9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사흘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암니스는 지난해 12월 폴루스홀딩스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라는 공시를 내놨다. 증자 공시 직전 5000원 안팎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달 18일 장중 2만785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바이오 진출' 암니스 너무 올랐나… 자금 조달 마치자 급락세
폴루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폴루스 지분 32.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음달 초 3자배정 증자가 마무리되면 폴루스홀딩스는 암니스 지분 22%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암니스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꾸고 의약품 제조·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암니스는 지난해 12월13일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폴루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 535억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비상장사인 폴루스가 암니스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루스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까지 누적되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조정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분야 선두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후발 기업인 폴루스가 당초 계획대로 2021년 초까지 제품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잇단 CB 발행으로 향후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암니스는 폴루스 CB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49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