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항공사의 총 여객 수는 1억1719만 명으로 나타났다. 연간 탑승객이 1억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첫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출범한 이후 국내 항공산업은 거의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저비용항공사(LCC)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LCC업계는 지난해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다. 연이은 황금연휴와 경기회복 등의 영향이 컸다. 작년 한 해 국내 LCC 이용객은 5701만 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78.9%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LCC업계 선두인 제주항공과 2위 진에어의 격차는 1년 새 더욱 벌어졌다. 제주항공 이용객은 2016년 866만 명에서 지난해 1508만 명으로 74.1% 증가했다. 반면 진에어는 같은 기간 768만 명에서 1229만 명으로 5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에어부산(1120만 명)과 티웨이항공(913만 명)은 수송객 수를 전년 대비 약 90% 늘리며 진에어를 맹추격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CS) 탑승객은 30.1% 확대됐다. LCC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자 장점을 내세워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각각 793만 명, 600만 명 탑승객이 늘어 3487만 명, 2531만 명을 실어날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인천공항 2터미널 개항 등의 호재로 항공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