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43)의 복귀가 1주일 남은 가운데 만만치 않은 새 강자들이 수면 위로 속속 떠오르고 있어서다.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에 이어 이번엔 존 람(스페인)이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TPC 스타디움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커리어빌더챌린지(총상금 59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신예 앤드루 랜드리(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2, 3라운드에서 보기 6개를 내주며 오락가락하던 샷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한결 안정을 찾았다.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면서 역전 우승의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PGA 통산 2승.

람은 더스틴 존슨과 비슷하게 왼손목을 심하게 꺾는 백스윙 습관으로 ‘리틀 존슨’이란 별명이 있는 신예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춰 ‘람보’라는 별명도 따라다닌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346야드를 날려 전체 출전 선수 중 최장타 부문 1위에 올랐다. 백스윙 크기가 작지만 강력한 하체를 바탕으로 빠른 스윙 스피드를 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린 람은 타이틀 방어전인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을 1주일 앞두고 우승 트로피를 따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대회에는 우즈도 출전한다.

재미동포 존 허(28·허찬수)가 한국(계)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지난해 3월 발스파챔피언십(공동 9위) 이후 첫 ‘톱10’ 성적이다. 존 허는 통산 1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한 강성훈(31)이 8언더파를 쳐 공동 63위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