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경제연구 보고서…금융위기 후 동조성 확대
"中주가지수 1% 변하면 韓 0.192% 변동… 무역 다변화 필요"
중국의 주가지수가 1% 변하면 한국의 주가지수는 약 0.2% 변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주식시장의 동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 유복근 연구위원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1일 'BOK경제연구 한국과 주요 교역대상국 간 주식시장 동조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제조업 24개 부문 산업별 주가지수가 미국, 일본, 중국의 주가지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분석해 평균을 내 동조성을 구했다.

분석 결과 한·중 주식수익률 동조성은 2010∼2016년 평균 0.192로, 2003∼2007년 0.112보다 0.081 높아졌다.

2003∼2007년에는 중국의 주가지수가 1% 변화할 때 한국의 주가지수는 0.112% 움직였지만 2010∼2016년에는 0.192%로 움직이는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석유정제의 동조성이 0.533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철강과 같은 1차 금속(0.396), 자동차(0.344), 화학제품(0.338) 순이었다.

반면 미국과 동조성은 0.479에서 0.006으로 0.473 줄었다.

그나마 석유정제(0.410), 선박과 같은 기타운송장비(0.406), 자동차(0.254)에선 동조성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본과 동조성도 0.304에서 0.180 줄어든 0.124로 추산됐다.

의약품(0.327), 전자부품·통신장비(0.255)에서 일본과 동조성이 비교적 높았다.

연구팀은 동조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매출액 대비 무역(수출+수입) 비중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에서 무역 비중이 클수록 다른 국가와 동조성이 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국과 같이 일부 국가에 무역이 집중될수록 이들 국가와 무역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총수출 중 대중(對中)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8%였다.

연구팀은 "무역 다변화는 대외 부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의 안정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