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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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3선)은 21일 오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내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 준비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 의원은 "대통령이 노력해도 서울시장이 그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엇박자를 낸다면, 서울시민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과거 서울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넘쳤으나 지금의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서울을 새로운 기회의 도시로, 뭔가 해보자는 역동의 도시로, 설렘이 있는 새 출발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의 각종 문제를 풀어 다음 세대를 발굴·육성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저 우상호가 전면에 나서 이 문제들을 해결해내겠다"고 역설했다.

우 의원은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박 시장이 지난 연말 서울시 강남4구 재건축 및 재개발을 허가하면서 오히려 그 지역의 집값이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언론 보도됐다.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허가를 하지 않았다면 초기 부동산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에는 "서울시민과 공직자들 속에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제 지지율이 미미한 것이 오히려 선거를 더 흥미롭게 만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골자로 한 박 시장의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이견이 있으면 조정해 나가는 지도력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 의원은 3월 초 구체적인 공약 등을 담아 서울시장 후보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