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시프린과 경쟁
'스키 여제' 린지 본 "평창에서 3∼4개 종목에 출전"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이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4개 종목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19일부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과 슈퍼대회전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훈련 중인 본은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써는 동계올림픽 3∼4개 종목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통산 78승을 거둔 본은 스피드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주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에서 우승했고 슈퍼대회전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본이 출전할 수 있는 세부 종목은 6개다.

주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 기술 종목으로 분류되는 회전과 대회전이 있으며 여기에 복합과 혼성 단체전까지 열린다.

AP통신은 "본이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에 출전하고 대회전에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최근에 열린 다른 대회와 달리 기술 종목이 먼저 열린 뒤에 스피드 종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본으로서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라도 기술 종목에 먼저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17, 18일 이틀간 진행된 활강 연습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본은 "눈이나 코스 상태가 완벽하다"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78승 가운데 이곳에서 11승을 쓸어담은 본은 "여기는 100% 컨디션으로 위험 부담도 없이 탈 수 있는 코스"라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본은 지난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슈퍼대회전 9위, 활강 20위 밖의 성적에 그치며 부진했다.

당시 본은 코스 상태가 좋지 않다고 불평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우승이 한 차례뿐인 본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준비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평창도 (지난주 대회처럼) 코스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최근 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 코스 상태가 어떻든 잘 대비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주 활강과 슈퍼대회전에는 기술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도 출전할 예정이다.

회전, 대회전 등 기술 종목에 강한 시프린은 이번 시즌 활강에서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다관왕 후보로 지목되는 선수다.

시프린은 17, 18일 연습에서 13위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