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패널 공급 중단 후 1년여 '줄다리기'…"작년말부터 패널 공급"
"적과의 동침"… LG디스플레이 탑재한 삼성TV 출시 임박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TV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65인치, 75인치 등 대형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장착한 신제품 TV를 곧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양대 가전브랜드인 삼성과 LG가 생산한 제품이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되는 셈으로, 그동안 양측의 자존심 대결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패널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양측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협상 성사와 파기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된 끝에 가까스로 최종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은 물량이 비교적 적은 데다 프리미엄급이 아닌 보급형 모델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16년말 샤프가 갑자기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추진됐다.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가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협상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급업체와 고객업체 사이의 거래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