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코스닥시장에 대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조정 이후에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돌파한 것은 2002년 3월29일(927.3) 이후 15년10개월만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어섰지만 코스닥 내 비중이 20%를 넘는 셀트리온 3사의 상승세는 잦아들었다"며 "그 동안 이어진 코스닥 상승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5거래일 간 외국인 수급 흐름을 보면 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닥 내 외국인 지분율이 2008년 수준에 도달한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하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가 멈춘 시점에서 환차익을 얻기 힘든 상황은 외국인에게 코스닥 투자 매력을 경감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코스닥 조정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되고 있으나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향조정 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개인순매수와 신용융자의 괴리도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며 "과거에는 두 흐름이 유사한 추이를 보여왔고 때로는 신용융자가 개인순매수를 선행해 왔는데 최근 3개월 간은 상반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개인 수급이 돌아온다면 코스닥 상승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