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2월9~25일)에 이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에서도 북한 마술팀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와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은 북한 마술사 2명이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연맹 이사회로부터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16일 발표했다.이 같은 사실은 세계마술연맹 아시아연맹 사무국장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집행위원장에게 전하면서 알려졌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북한 마술팀은 지난해 열린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하고자 했으나 당시 국제 정세 때문에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끝내 참가하지 못했다.하지만 세계마술올림픽 아시아연맹 이사회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한 북한 마술팀에게 예외적으로 영상심사를 거쳐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다.

영상심사에서 북한 마술사 김철(일루전 매직-사람을 마술 도구로 이용하는 장르)과 로석현(제너럴 매직-스토리가 있는 마술 장르)이 공식적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북한은 197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마술올림픽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특별상을 받았다.이후에는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아 북한이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40여 년 만의 복귀 무대가 될 것이다. 북한은 2012년 세계마술올림픽(FISM)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북한 마술팀의 최종 출전 여부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 참가 신청 마감일인 3월 15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2018년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 반가운 소식이 많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오는 7월 부산 세계마술올림픽에도 북한 팀이 반드시 참가해 남북 문화교류를 활성화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열우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세계마술올림픽의 부산개최는 오래된 숙원사업이다”며 “난관들이 많겠지만, 국민들이 북한의 환상적인 마술공연을 관람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마술올림픽은 3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 마술사 2000여명이 참가해 국제마술대회, 총회, 갈라쇼 등을 여는 세계 최대의 매직페스티벌이다.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은 오는 7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구남로 등에서 열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