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정책에…함께 뜨는 코넥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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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인 유전자세포치료제 회사 툴젠의 주가는 올 들어 100% 이상 뛰었다. 툴젠은 15일 오후 2시4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4.98% 급등하고 있다. 장중 신고가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툴젠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다른 코넥스 상장사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26% 넘게 올랐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에는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툴젠은 올 초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확정받았으며 오는 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 코넥스→코스닥 문 넓어졌다
앞으로 코넥스시장에서 툴젠과 엔지켐생명과학과 같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코넥스 기업들의 이전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넥스시장의 거래 대금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넥스시장의 거래 대금은 101억9100만원이다. 지난해 말(12월11일 기준 35억5500만원)보다 186.6% 가량 크게 늘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시장은 지난 4년여 기간 중 2016년 하반기에서 2017년 중반까지 침체기를 지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활황을 맞이했다"며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추진에 따른 영향 덕분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를 통해 코넥스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거래가 형성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관사가 되사주는 것)을 면제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성공적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많아지면 코넥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상장요건의 전폭적인 개편에 따라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문이 넓어지게 됐다"며 "또 2015~2017년 연이어 3년간 평년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되면서 2018년 신규상장 시장에 양적인 대안으로 코넥스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굳이 코넥스 거칠 필요 있나" 우려도
다만 일부는 오히려 이번 정책으로 코넥스시장 외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서 "굳이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필요가 있나"하는 의견도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기업의 경우 코스닥 이전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량이 늘겠지만 신규 기업의 코넥스시장 진입은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코스닥 상장 요건인 '계속사업이익이 있을 것·자본잠식이 없을 것' 등의 요건을 삭제하고, 당기순이익·매출·시가총액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상장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코넥스 소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 또는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들도 코넥스 없이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할 수 있어 코넥스시장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기존에 재무 요건이 부족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발판으로 코넥스시장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그와 같은 유인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이들 종목의 상승세에는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툴젠은 올 초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확정받았으며 오는 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 코넥스→코스닥 문 넓어졌다
앞으로 코넥스시장에서 툴젠과 엔지켐생명과학과 같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코넥스 기업들의 이전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넥스시장의 거래 대금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넥스시장의 거래 대금은 101억9100만원이다. 지난해 말(12월11일 기준 35억5500만원)보다 186.6% 가량 크게 늘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시장은 지난 4년여 기간 중 2016년 하반기에서 2017년 중반까지 침체기를 지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활황을 맞이했다"며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추진에 따른 영향 덕분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를 통해 코넥스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거래가 형성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관사가 되사주는 것)을 면제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성공적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많아지면 코넥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상장요건의 전폭적인 개편에 따라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문이 넓어지게 됐다"며 "또 2015~2017년 연이어 3년간 평년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되면서 2018년 신규상장 시장에 양적인 대안으로 코넥스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굳이 코넥스 거칠 필요 있나" 우려도
다만 일부는 오히려 이번 정책으로 코넥스시장 외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서 "굳이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필요가 있나"하는 의견도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기업의 경우 코스닥 이전에 대한 기대감에 거래량이 늘겠지만 신규 기업의 코넥스시장 진입은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코스닥 상장 요건인 '계속사업이익이 있을 것·자본잠식이 없을 것' 등의 요건을 삭제하고, 당기순이익·매출·시가총액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상장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가 코넥스 소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 또는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들도 코넥스 없이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할 수 있어 코넥스시장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기존에 재무 요건이 부족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발판으로 코넥스시장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그와 같은 유인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