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초반에 통합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조만간 양당의 공식 통합 선언문인 ‘정치개혁선언문’(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통합 신당의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통합 선언문’ 발표를 통해 양당의 합당 절차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최근 수차례 비공개 회동을 한 끝에 통합 선언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의 통합을 두고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두 대표가 전면에 나서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해 논란을 일단락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2일 당무위원회에서 다음달 4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여부를 묻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결했지만, 통합 반대파는 분당까지 불사하며 남은 20일간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당무위는 불법이고 당무위 결의는 모두 무효”라며 “안철수를 더 이상 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내분 사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유 대표가 조기 ‘통합 선언’에 동의한 데는 당 안팎의 사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