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2일 남북이 최근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당국회담과 관련,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단 규모가 정해지는 데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북한의 올림픽 참가 규모, (남쪽으로 오는) 통행 소요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모양새가 갖춰지면 그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단 규모는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실무회담 및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협의에서 결정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별도로 북측이 요구할 경우 정부 판단에 따라 응하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실무회담, IOC 협의 등과 무관하게 군사당국회담을 열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우리 군은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앞두고 서해지구 군 통신선 점검 작업에 한창이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광케이블 3회선과 이를 보조하는 동케이블 3회선 등 6개 회선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남북간 연결된 건 전화용 동케이블 1회선뿐이며, 팩스는 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동케이블) 전화는 전반적인 음성 통신에는 문제가 없으나 선로가 일부 노후해 수신에 약간 잡음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의사 전달과 연락에는 문제없고 하루 총 4회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팩스용 광케이블이 끊긴 상태기 때문에 북측과 문서를 주고받는 경우 통일부가 관할하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