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CES서 자율주행 핵심기업 CEO 잇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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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모빌아이·오로라 등…자율주행 '합종연횡' 논의 가능성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박람회 '2018 CES'에서 인텔·모빌아이·오로라·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났다.
구체적 대화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차 선도를 위한 미래 '트렌드' 파악은 물론 기존 협력·제휴 관계를 다지거나 새로운 동맹 결성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정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에 참석,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업체와 완성차, 자동차 부품 업체 전시관을 일일이 돌아보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최대 관심사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와 자율주행인 만큼, 정 부회장도 무엇보다 관련 업체 부스에 오래 머물렀다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업계의 강자 모빌아이·인텔 부스에서 전시물을 관람했고, 글로벌 1위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개발 업체 '벨로다인 라이다'의 부스도 들렀다.
역시 자율주행 기술 강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적용 차량, 미국 헬리콥터 제조업체 '벨'의 자율주행 에어택시(Air Taxi) 콘셉트카 등도 자세히 살펴봤다.
경쟁 상대인 도요타와 벤츠 전시관에서는 다목적 자율주행 전기차 '이(e)-팔레트', 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등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전기장비 업체 '하만'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운전석)에 직접 올라탔고, LG전자 부스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등을 직접 만져보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전장(전기·전자 장치)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와 완성차업체 현대차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제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정 부회장의 이날 한국 전자업체 전시장 방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CES 첫날에도 40곳 이상의 전시장을 돌며 '열공'한 바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최근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주목받는 핵심 기업들의 CEO와 연쇄 회동까지 했다.
우선 정 부회장은 이날 자율주행 인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 인텔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겸 CTO(최고기술경영자)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
모빌아이 암논 샤슈아 CEO와의 만남은 지난해 5월(이스라엘)과 10월(한국)에 이어 세 번째다.
모빌아이는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카메라, 센서의 80~90%를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로, 지난해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양산차의 각종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모빌아이의 센싱(Sensing) 기술과 부품을 탑재하고, 시범 운행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를 납품 받는 등 모빌아이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인텔·모빌아이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큰 관심거리인데, 정 부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정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자율주행 전문업체 엔비디아(Nvidia)의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 2시간 넘게 진행된 젠슨 황 CEO의 발표를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정 부회장은 CES 기간에 젠슨 황과 따로 만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현재 GPU(그래픽 프로세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업체다.
엔비디아는 모빌아이(인텔)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 기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으로, 면담이 성사되면 결국 정 부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양대 기업의 수장을 모두 만나게 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폴크스바겐·우버·바이두 등과 협업 관계에 있고, 인텔·모바아이는 BMW 등과 얼라이언스(동맹)다.
아직 현대차는 명확하게 한쪽 편에 서지 않은 상태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빌아이의 방법론은 ADAS(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와 관련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수준에서 좋다고 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자신의 방법론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에 해당한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양쪽으로 다 가기 때문에, 다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현대차의 CES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에서 자율주행 전문기업 미국 '오로라'의 CEO 크리스 엄슨과도 악수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은 CES 기간 중 정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CEO는 다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관련한 활발하고 적극적 행보를 두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박람회 '2018 CES'에서 인텔·모빌아이·오로라·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났다.
구체적 대화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차 선도를 위한 미래 '트렌드' 파악은 물론 기존 협력·제휴 관계를 다지거나 새로운 동맹 결성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정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에 참석,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업체와 완성차, 자동차 부품 업체 전시관을 일일이 돌아보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최대 관심사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와 자율주행인 만큼, 정 부회장도 무엇보다 관련 업체 부스에 오래 머물렀다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업계의 강자 모빌아이·인텔 부스에서 전시물을 관람했고, 글로벌 1위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개발 업체 '벨로다인 라이다'의 부스도 들렀다.
역시 자율주행 기술 강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적용 차량, 미국 헬리콥터 제조업체 '벨'의 자율주행 에어택시(Air Taxi) 콘셉트카 등도 자세히 살펴봤다.
경쟁 상대인 도요타와 벤츠 전시관에서는 다목적 자율주행 전기차 '이(e)-팔레트', 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등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전기장비 업체 '하만'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운전석)에 직접 올라탔고, LG전자 부스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등을 직접 만져보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전장(전기·전자 장치)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와 완성차업체 현대차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제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정 부회장의 이날 한국 전자업체 전시장 방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CES 첫날에도 40곳 이상의 전시장을 돌며 '열공'한 바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최근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주목받는 핵심 기업들의 CEO와 연쇄 회동까지 했다.
우선 정 부회장은 이날 자율주행 인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 인텔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겸 CTO(최고기술경영자)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
모빌아이 암논 샤슈아 CEO와의 만남은 지난해 5월(이스라엘)과 10월(한국)에 이어 세 번째다.
모빌아이는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카메라, 센서의 80~90%를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로, 지난해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양산차의 각종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모빌아이의 센싱(Sensing) 기술과 부품을 탑재하고, 시범 운행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를 납품 받는 등 모빌아이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인텔·모빌아이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큰 관심거리인데, 정 부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정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자율주행 전문업체 엔비디아(Nvidia)의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 2시간 넘게 진행된 젠슨 황 CEO의 발표를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정 부회장은 CES 기간에 젠슨 황과 따로 만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현재 GPU(그래픽 프로세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업체다.
엔비디아는 모빌아이(인텔)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 기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으로, 면담이 성사되면 결국 정 부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양대 기업의 수장을 모두 만나게 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폴크스바겐·우버·바이두 등과 협업 관계에 있고, 인텔·모바아이는 BMW 등과 얼라이언스(동맹)다.
아직 현대차는 명확하게 한쪽 편에 서지 않은 상태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빌아이의 방법론은 ADAS(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와 관련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수준에서 좋다고 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자신의 방법론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에 해당한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양쪽으로 다 가기 때문에, 다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현대차의 CES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에서 자율주행 전문기업 미국 '오로라'의 CEO 크리스 엄슨과도 악수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은 CES 기간 중 정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CEO는 다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관련한 활발하고 적극적 행보를 두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