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인터뷰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여정 인터뷰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여정이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홍보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날 윤여정은 '죽음'에 대한 주제로 많은 생각을 털어놨다. 그 중 버킷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지금 하고 싶은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좋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걸 다 한 건 아니다. 어느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라는 것도 그렇다. 내가 송혜교 같은 역할을 바라면 치매다.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다 하겠느냐"며 "현재는 '오늘 인터뷰를 잘 해야겠다', '이상한 기자가 있더라도 흥분하지 않아야겠다'가 나의 미션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여정은 많은 후배들로부터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그냥 먼저 태어났다는 뜻이다"라며 "나는 아무도 안 가르친다. 나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가르치느냐"고 손사래쳤다.

이어 "난 후배들에게 레슨을 해주지 않는다. 연기에 대한 말도 전혀 안 한다.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프라이버시니까"라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나 그대로이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극 중 형제의 엄마인 '인숙' 역으로 열연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