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며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된다”며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재벌 개혁의지도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또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다”며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