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여의도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우 원내대표는 영화 관람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영화 속 대사와 관련, “저렇게 해서 세상이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말 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전국을 가득 메운 힘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 일이지 다시 알게 됐다”며 감상평을 말했다. 이어 “문익화 목사가 장례식 날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이름 하나하나 다 부를 때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는가, 아픈 마음으로 들었다”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관람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 원내대표는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 열사와 같은 연세대 동문이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 당시 무얼하고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열사의 장례식에서 상여를 멘 대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면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 열사의 장례식 때 맨 앞에서 큰 만장(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이 써서 바치는 글)을 들었다”며 “그 행렬의 맨 앞에 있었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6월 항쟁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운동’을 시작으로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