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휴대폰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미국 진출이 다시 한 번 좌절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AT&T는 올해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10’(사진)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메이트10은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한 제품이다.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그동안 미국 정보기술(IT) 기기 판매점 등에서 팔리긴 했지만 AT&T와 같은 이통사를 통해 공식 판매된 적은 없다.

AT&T와 화웨이 간 합의가 결렬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자사 장비를 이용해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서를 거론하며 이런 안보 우려가 AT&T의 태도를 변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