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언스는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브라질 반도체 기업 테이콘과 엑스레이 디텍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선을 인식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엑스레이 디텍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는 남미 통틀어 최초가 된다.
레이언스는 합작사 설립으로 세액 감면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현지 전자 관련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세액 감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고가 수입 디텍터뿐만 아니라 브라질 엑스레이 시스템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방사선(CR)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레이언스는 합자법인에 디텍터를 현지에서 조립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술 이전과 디텍터 핵심 부품을 장기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지속적 부품 수출이 예상되는 공급계약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으로, 남미 시장의 장기적인 거래처 확보와 지속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테이콘이 속한 '빠리츠 그룹'의 네트워크도 향후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빠리츠 그룹에는 남미 최대 반도체 기업, 최대 석유회사 등 계열사들이 속해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합작사는 이들의 인적자원와 영업망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남미 엑스레이 디텍터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다. 합작사의 중남미 디텍터의 유통 및 배급을 담당할 'DRX 브라질'은 현지 대형의료기기 유통업체 2개사가 합작투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유통망 구축에도 강점을 갖췄다.
레이언스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 기업인 ‘OSKO’사 인수한 데 이어 합작투자를 계기로 안정적인 기술 수출과 남미 현지의 제조 기반을 확보했다. 히카르도 페리졸라 빠리츠 그룹 회장은 "우수한 독자기술을 갖고 있는 레이언스를 파트너로 맞이하고 함께 남미 디텍터 시장을 공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레이언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남미 최초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 제조업체 설립으로 뒤쳐진 남미 엑스레이의 디지털화를 앞당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훈 레이언스 대표는 "이번 합작투자는 남미 시장에 생산거점 확보와 기술수출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 결과"라며 "올해는 다각화된 현지 기업 제휴로 디텍터 핵심 기술 라이선스 수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 사업인 동물용 엑스레이 시스템 산업의 본격화에도 집중해 매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