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형태 다양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홈쇼핑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600여 개 딜러사가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조건에 맞춰 온라인 판매와 카드·자동차보험 혜택, 자동차 탁송 등을 묶은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각축장인 중국은 온라인 판매가 가장 활발하다. 컨설팅업체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중국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약 100만 대가 온라인으로 팔렸다.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자동차 자판기’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자동차 자판기는 주차장을 여러 층으로 쌓은 형태의 전시타워다. 소비자가 앱으로 원하는 제품 구매 버튼을 누르면, 타워에서 자동차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자동차산업 강국’이라는 한국의 판매 방식은 이런 세계 흐름과 동떨어진 ‘외딴 섬’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노조 반발 탓에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하다. 푸조와 포드 등 외국차가 10여 년 전부터 TV홈쇼핑을 통해 차를 팔고 있지만, 노조는 국산차 판매 역차별을 못 본 척한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줄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가 TV홈쇼핑 차량 판매 반대 등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한다면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더 싸늘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