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계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연출가들 작품이 연초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각각 지원한 신진예술가의 창작공연 시리즈 ‘뉴스테이지’와 ‘차세대 열전 2017!’을 통해서다. 젊은 예술가만의 날카로움과 독창성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서울문화재단의 ‘뉴스테이지’는 지난달 29일 막을 올렸다. 이달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누구의 꽃밭’이 기대작이다. 예술위 신진예술가 지원사업(AYAF) 5기 출신으로 지난해 작품이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 오른 설유진이 연출한다. 희곡은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고 2013년 CJ문화재단의 신인공연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된 극작가 이오진이 썼다.

전쟁 중인 한국의 어느 외딴곳이 배경이다. 한 남자와 그의 부인, 그의 정부가 함께 꽃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이 기괴한 관계 속에서 외부의 전쟁이 인물 간의 내부적 폭력을 야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새미 연출은 ‘중립국’을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고(故) 이근삼 원작의 ‘아벨만의 재판’을 직접 각색했다.

예술위의 ‘차세대 열전 2017!’은 예술위의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성과 발표전이다. 연극, 무용, 음악 등 다방면에서 35세 이하의 유망 예술가를 선정해 지원했다. 연극 분야에선 다섯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서정완 연출은 찰리 채플린의 동명 영화를 현대 시각으로 각색한 작품 ‘모던타임즈’(19~21일,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이승우 연출은 이주노동자 이야기 ‘난민의 노래’(26~28일,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손재린 연출은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아니다’(9~11일,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를 선보인다. 이준우 연출은 다음달 23~25일 중국 무순전범관리소의 모습을 재현한 ‘무순 6년’을 내놓는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