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지원 기무부대장 군무원 첫 임명…"문민화에 부응"
기무사, 본부조직 '3처·5처·7처'로 개명한 사연은?
국군기무사령부가 기존 '1처·2처·3처'로 불리던 본부조직을 '3처·5처·7처'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 부임 이후 기무사 본부조직 명칭을 3처, 5처, 7처로 개명했으며 보안과 방첩 중심으로 조직이 새로 개편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1처(군사정보처), 2처(보안처), 3처(방첩처)로 된 조직의 명칭이 3처, 5처, 7처로 각각 개명된 데는 해당 부서의 핵심임무가 반영되는 등 사연이 있다.

1처에서 명칭이 바뀐 3처는 군사보안, 사이버보안, 방산보안이 핵심 업무이다.

1처가 해왔던 군사정보 및 인물정보 수집 업무는 없앴다.

3대 보안 업무가 핵심이므로 '3'이란 숫자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처였던 5처는 대북정보와 대테러, 수사 업무를 맡는다.

간첩과 유사한 용어인 '5열(五列)'을 색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5처'로 개명했다.

'제5열'은 스페인 내전 때 4개 부대를 이끌고 마드리드 점령을 꾀하던 파시스트 반란군 측에서 마드리드 시내에 정부군으로 위장한 반란군인 '제5부대'가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데서 비롯된 말이다.

군 관계자는 "5열은 적을 이롭게 하거나 적과 내통하는 자, 북한군 간첩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 5열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색출하자는 의지가 반영되어 5처라는 명칭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3처에서 바뀐 7처는 미래 기무사의 전략과 방향을 설계하는 조직이다.

기획관리와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부서다.

'7'이란 숫자는 위치가 변하지 않아 밤에 북쪽 방위의 지침이 되는 '북두칠성'에서 따왔다.

개편된 3처와 5처의 임무를 바탕으로 앞으로 흔들림 없는 기무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대가 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기무사, 본부조직 '3처·5처·7처'로 개명한 사연은?
이와 함께 기무사는 방위사업청을 지원하는 기무부대장을 2급 군무원으로 임명했다.

현역 영관장교가 맡아왔던 방사청 기무부대장에 군무원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방사청 조직이 문민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라며 "방사청 기무부대 요원들도 증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국방부 본부를 지원하던 100 기무부대(100기무)가 해체되어 합참 지원부대(200기무)로 통합되면서 200기무 부대장에는 3사 출신 준장이 임명됐다.

200기무는 인력이 증편되어 한미연합사령부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임무 영역이 확장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