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카드로 약점 보완…상반기 QR코드 결제 도입해 공략 박차

메신저로 출발해 만능 플랫폼(기반 서비스)을 지향하는 카카오가 체크카드로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는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오는 10일 '카카오페이 카드'를 정식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사전가입 예약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 카드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실물 체크카드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카드사의 제휴 체크카드가 몇 종류 나왔고 카카오가 지분 10%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자사 계좌 전용 체크카드를 내놓기도 했지만, 카카오가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노리고 직접 내놓은 이 카드와는 의미와 지향점이 다르다.

카카오는 "모든 은행 계좌가 연결되는 플랫폼 성격의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카드는 BC카드와 제휴해 내놓은 상품으로, BC카드가 결제되는 오프라인 매장이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다.

사실상 카드 단말기가 있는 국내 업소면 다 쓸 수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18개 시중 은행과 증권사 계좌를 연동해 쓸 수 있으며, 세븐일레븐이나 롯데마트 등에 설치된 롯데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압도적인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2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마땅한 오프라인 결제 수단이 없다 보니 간편 송금이나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등 일부 온라인 매장 결제 등 용도로 주로 활용됐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 직접 출시… 오프라인 결제 출사표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이용목적 중 대금결제의 비율은 80%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경쟁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93.3%)와 삼성페이(87.7%) 등보다 확연히 낮았다.

지난해 1~8월 기준 카카오페이 결제 금액도 6천850억원으로, 삼성페이(5조8천360억원), 네이버페이(2조1천500억원), 페이코(1조3천460억원) 등에 훨씬 못 미쳤다.

이에 카카오는 이번 체크카드를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적·한도 조건 없이 결제 금액의 0.3%를 적립해주고, 실적에 따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드신청·관리·조회·분실신고 등 제반 업무를 카카오톡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간편성에도 신경을 썼다.

카드 이용대금 명세서도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 안에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이 종이에 찍힌 QR코드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널리 쓰이는 중국에서는 유통점·시장·식당 등에서 QR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이미 보편화했다.

지난달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QR코드 결제를 보고 "이것으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고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