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후보만 20명…공식 출마선언 본격화할 듯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 분위기…'원내 1당 사수' 고민도

'6·13 지방선거'를 6개월가량 앞둔 3일 더불어민주당 내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의원 후보군'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여권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선 승리가 곧 지방선거 승리'라는 당 안팎의 분위기 속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의원이 늘고 있고, 유력 주자를 향한 내부 견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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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양승조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 어린이집 앞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의원은 "안희정 도지사의 성공적인 도정을 계승 발전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충남도지사가 돼 함께 이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양 의원은 안희정 현 지사가 3선 불출마 의사 밝힌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과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3선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울시장 경선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내에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의원만 해도 박영선(4선)·우상호(3선)·이인영(3선)·민병두(3선)·전현희(재선) 의원 등 5명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큰 경기지사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전해철(재선) 의원이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경지지사에 출마하시냐'라는 물음에 "많은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1월 중순 이후에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이 우세하다'는 지적엔 "2~3월 경선에 즈음해 훨씬 많은 관심도가 나오면 당연히 (저의) 인지도는 높아질 것이고 '누가 적임자냐, 그동안 어떤 생활과 정치적인 활동을 했느냐'는 것을 판단하게 된다면 저도 경쟁력이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을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인천시장의 경우 홍영표(3선)·박남춘(재선)·윤관석(재선) 의원의 이름이 후보군 목록에 오른 상황이다.

충북지사엔 4선의 오제세 의원이, 대전시장은 4선의 이상민 의원과 재선의 박범계 의원이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접전지와 불모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상 후보군 윤곽도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출격 가능성에 접전지로 분류된 전남지사 자리엔 재선의 이개호 의원이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으로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남권에서도 현역의원 도전이 예상된다.

부산시장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의 행보에 촉각이 쏠린 가운데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 의원과 박재호 의원이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보수야당의 '철옹성'인 대구시장의 경우 본인이 선을 긋고 있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 역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경남지사 차출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홍철 의원의 경남지사 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현역의원 출마설에 이름을 올린 의원 수만 해도 20명이나 된다.

야권보다 이른 시기에 민주당 내 많은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물 들어올 때 배 띄운다'고 출마를 결심하거나 고려하는 의원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현역의원이 지방선거 본선에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석 이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1당 사수'에 어려움을 겪어 하반기 원구성 협상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남권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야권의 선거연대나 통합 등 정계개편에 따른 변수도 있어 광역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의 압승을 이뤄내는 것이 민주당에 던져진 숙제인 셈이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별 의원들의 출마는 본인 선택이라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본선 후보가 돼야 의원직 사퇴를 할 테니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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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