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숙박·교통 등 편의보장 의사 전달
북한 올림픽 참가단, 크루즈 타고 평창 올 수 있을까
북한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참가 시 선수 등 참가단의 이동 경로가 관심사다.

강원도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평화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도 북한 참가를 끌어내기 위한 '징검다리' 포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문순 지사는 북한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타진했다.

최 지사는 북측에 "평창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 고위급 인사가 함께 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북한 원산 마식령에서 대표단 발대식을 하고 강원도가 제공한 크루즈를 탄 뒤 강릉에서 정박한다면 숙박·경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편의보장 의사를 전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포괄적으로 보고를 잘 드리겠다.

좋은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지사는 문 단장과 협의, 남북의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끌어내 이달 15일 중국 쿤밍에서 강원FC와 북한 4·25 체육단의 첫 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6월 평양, 10월 강원도에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15일 대회는 북측의 참가 의사가 없을 때를 대비해 평창올림픽 개막 전 한 번 더 참가 요청을 위한 장치였다.

북한의 입장 변화는 당시 축구대회가 기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창올림픽 참가 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가 북의 평창 참가에 대비해 검토한 방안 중 하나는 남북 군사분계선을 직접 통과하는 이동이다.

강원도가 세계 유일 분단도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북강원 원산항으로 크루즈를 보내 응원단과 문화공연단을 태우고 속초항으로 입국하는 방안을 북측에 간접적으로 제안했다.

크루즈는 2만t급으로 2인 1실 기준 390여개 객실을 보유, 최대 1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속초항에 정박해 놓고 숙박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 선수단은 금강산 육로를 통해 입국하는 방안도 있다.

앞서 최문순 지사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이 금강산 육로를 통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문순 지사는 3일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인 모두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북한 참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평화올림픽을 위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가지고 남과 북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