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16년 18억9300만 대에서 2017년 18억8200만 대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19억2600만 대, 2019년에는 19억3200만 대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가트너는 북미, 중국, 서유럽 등지에서 애플 아이폰Ⅹ(텐)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폰의 출하량은 2016년 3억 대(점유율 20.8%), 2017년 3억1900만 대(20.5%) 수준이었다. 올해는 3억1500만 대(19.2%) 정도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뺏길 것이라는 게 SA의 전망이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성장을 이어가면서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을 겨냥한 야심작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인 화웨이는 작년 1억5600만 대(10.0%)에서 올해 1억6450만 대(10.0%)로, 4위 오포는 작년 1억2190만 대(7.8%)에서 올해 1억2750만 대(7.8%)로, 5위 샤오미는 작년 9570만 대(6.1%)에서 올해 1억2010만 대(7.4%)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자급제 단말기(소비자가 전자매장 등에서 자유롭게 구입해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해 쓰는 휴대폰)’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통신요금과 휴대폰 가격 인하 정책을 다루는 사회적 논의기구인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폰도 자급제 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봄 출시되는 갤럭시S9(가칭)은 자급제 단말기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