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는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 회장은 “그간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잘하는 것은 더욱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키워가야 한다”며 “이런 자세로 지속적인 역량을 쌓아갈 때 진정한 ‘밸류 넘버 원 GS’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전 세계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GS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 그간 축적한 역량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 회장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계열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시너지가 배가 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2016년 8월부터 ‘우리(we)가 더하는 아이디어(idea)’라는 뜻의 ‘위디아’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구성한 전사적 프로젝트팀이다. 국내 자동차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카닥에 투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허 회장은 “배우고 진화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경영환경에서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변화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조직을 갖춰 간다면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상생 경영’을 통한 건전한 경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상생 경영을 통해 건전한 경제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