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절차탁마는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 회장은 “그간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잘하는 것은 더욱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키워가야 한다”며 “이런 자세로 지속적인 역량을 쌓아갈 때 진정한 ‘밸류 넘버 원 GS’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전 세계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경영주와 본사 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GS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경영주와 본사 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GS 제공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GS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 그간 축적한 역량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 회장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계열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시너지가 배가 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2016년 8월부터 ‘우리(we)가 더하는 아이디어(idea)’라는 뜻의 ‘위디아’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구성한 전사적 프로젝트팀이다. 국내 자동차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카닥에 투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허 회장은 “배우고 진화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경영환경에서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변화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조직을 갖춰 간다면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상생 경영’을 통한 건전한 경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상생 경영을 통해 건전한 경제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