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아파트 이름, 어떻게 짓나
내년 1월 마수걸이 분양 단지 중엔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들 단지를 비롯해 내년에는 공동 시공 단지가 유독 많다. 컨소시엄 단지의 이름은 어떻게 결정할까.

계약자로선 두 개 이상 건설사가 함께 짓는 컨소시엄 아파트는 안정성이 높고 브랜드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어 좋다. 건설사는 사업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 비용절감, 리스크(위험) 분산, 마케팅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컨소시엄 아파트 이름은 건설사 브랜드를 묶어서 작명하는 추세다. 경기 김포 고촌지구에 들어서는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롯데건설 신동아건설), 서울 응암2구역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대림산업 롯데건설), 경기 의왕 오전가구역 인근 ‘의왕 더샵캐슬’(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그런 사례다. 보통 지분이 더 많은 회사 브랜드를 앞에 쓴다.

서울 강남권 컨소시엄 단지나 혹은 3개 이상 건설사가 참여하는 단지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도 한다. 고덕아르테온(현대건설 대림산업), 세종리더스포레(한화건설 신동아 모아종합건설), 하남포웰시티(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고덕그라시움(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대단지는 부촌 프리미엄 등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작명에 많은 공을 들인다. 조합의 입김이 작용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달거나 새로운 이름을 도입한다. 주로 ‘유일’ ‘최고’ ‘최상’ 등을 의미하는 이름을 고려한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림산업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써밋 등이 3.3㎡당 3000만원 이상 단지에 붙는 고급 브랜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