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왕'도 점찍은 양재 옛 화물터미널 부지
하림그룹이 지난해 매입한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가 모델하우스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주차장을 확보한 대규모 모델하우스 부지가 적은 데다 차량 접근성이 좋은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은 지난해 5월 자회사 엔바이콘을 통해 우리은행과 무궁화신탁에 4525억원을 지급하고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하림그룹과 NS홈쇼핑은 이곳에 첨단 도시 물류 및 복합 유통센터, 도심 연구개발(R&D) 지원 시설 등을 조성하는 개발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개발 계획 수립과 인허가 기간에 하림그룹으로부터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를 임차해 활용하는 사람은 육종택 호주건설 회장이다. 육 회장은 전국에 100여 개 모델하우스 부지를 임차하거나 보유해 ‘모델하우스 왕’으로 불린다. 육 회장은 도곡동에서 살 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아래윗집에 거주한 친분이 있다. 하림 소유의 경기 용인 동천동 땅을 사서 지금도 모델하우스 부지로 활용하고 있다. 육 회장은 하림 소유의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2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고 매월 임대료를 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HMG는 지난 7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운중동에 들어설 타운하우스 부지 ‘운중 더 디바인’의 모델하우스를 이곳에 마련했다. 성남시 고등지구에 공급하는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의 모델하우스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 내년 초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이용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강남권 모델하우스 부지로 이곳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 분양하는 단지의 모델하우스 부지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며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어 모델하우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