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기 연속 적자 부담…조준호 사장은 인화원장으로 옮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수장을 바꾸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황정환 부사장을 신임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황 신임 본부장은 OLED TV 신제품을 개발했고, 올해 7월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 후에는 사업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2015년부터 3년간 MC사업본부를 이끌어 온 조준호 사장은 계속되는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지고 MC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간판 프리미엄폰인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작년 1분기에는 2천22억원, 2분기 1천535억원, 3분기 4천364억원 4분기 4천670억원 등 막대한 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2억원에 그쳐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후 적자폭이 깊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만 영업손실 합계가 5천79억에 이른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에 사활을 걸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X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신임 본부장 임명에 더불어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 7월부터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을 1년여간 마쳤고, 올해 6월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며 체질 개선을 준비했다.

LG전자는 향후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취약점인 브랜드력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플랫폼 모듈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