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 부담…국제학교 대상용지 4곳 사업자 못 찾아
인천경제청 "영종하늘도시에 우선 유치 방침"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정주 여건을 갖추기 위해 추진 중인 국제학교 유치가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0년 송도국제도시에 채드윅 국제학교, 2011년 청라국제도시에 달튼 외국인학교가 각각 문을 연 뒤 추가로 국제학교 유치는 못하고 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기존의 2개 학교 이외에 송도 1곳, 영종 2곳, 청라 1곳 등 모두 4개 국제학교(외국교육기관) 부지가 지정돼 있다.

송도에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인근에 7만1천㎡, 청라에는 반도유보라 아파트(A33블록) 남측에 2만㎡, 영종지구에는 영종하늘도시내 8만5천㎡·미단시티내 9만6천㎡가 확보된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단위지구별 프로젝트 시행자와 국제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학교 설립에 선뜻 나서는 외국교육기관이 없어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인천경제청과 접촉한 중국계 학교의 경우도 토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유치가 성사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청라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 정원에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국제학교가 없는 영종지구내 영종하늘도시에 우선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또 기존 영미계 학교들과 학생 모집에 과도한 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중국계 학교 유치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현재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에는 1천192명(외국인 378명),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에는 395명(외국인 110명)의 내·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기업과 국제기구 유치가 이어지면서 상주 외국인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송도 2천841명, 영종 1천192명, 청라 793명 등 총 4천826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정착과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 인프라이고 외국으로 나가는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며 "초기 투자 규모가 크지만 투자비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국제학교 설립·운영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