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 갤럭시S9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전작보다 한달여 앞당겨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애플 역사상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아이폰X(텐)에 맞서 최신작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영국 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한 시기보다 한달 이상 빠르다.

CES 2018이 아니더라도 삼성전자가 자체 일정을 통해 갤럭시S9을 일찍 공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말께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S8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수습하느라 3월로 지연됐지만, 갤럭시S 신제품들은 매년 2월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베일을 벗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조기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아이폰X을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로 견제하기에 버겁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은 애플의 10주년 기념작인만큼 애플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품질력이 아이폰X에 뒤처지지 않는다해도 아이폰X이 보여준 트렌드를 간과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상 최고가인 아이폰X의 흥행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면 비싸도 팔린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X 곳곳에는 혁신 기술이 담겼다. 우선 기기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새로운 방식의 5.8인치 슈퍼레티나(Super Retina) 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또 전후면엔 스마트폰 사상 가장 견고한 글래스를, 측면엔 애플이 제작한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를 적용해 강도를 높인점도 호평받고 있다. 뉴럴 엔진이 탑재된 ‘A11 바이오닉’ 칩이 게임과 앱에서 향상된 증강현실 경험을 구현하고 머신러닝이 적용된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ID와 무선 충전기능도 두드러지는 기능이다.
애플 아이폰X
애플 아이폰X
이에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S9을 통해 한 템포 빠르게 아이폰X 견제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9은 전반적으로 갤럭시S8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그래픽, 사용자경험(UX) 등에서 혁신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다.

갤럭시S9에는 아이폰X에 깔린 것과 비슷한 3D 매핑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굴인식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는 의미다.

4K UHD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수세대에 걸쳐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해온 쿼드 HD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를 적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포브스는 28일 "삼성전자가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센서를 내장할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9이 전작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관상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 베젤(화면 테두리)이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S9의 베젤이 더 줄어들어 화면 대 몸체 비율이 89%에서 최대 9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비율은 디스플레이가 전체 장치에서 차지하는 표면의 양을 뜻한다. 높을수록 기기 크기는 유지하면서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S8의 화면 대 몸체 비율은 84%다.

또 갤럭시S9은 후면 듀얼 카메라 탑재와 지문인식센서가 재배치되고 CPU가 향상되면서 전작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갤럭시S9 주요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혹은 엑시노스9 옥타 9810 ▲램 6GB ▲기본 저장공간 128GB 등이다. 갤럭시S9의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750달러에 판매된 갤럭시S8, 그리고 판매가가 850달러였던 갤럭시S8+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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