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수석과 박 대변인은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과 위원회 총무인 이동익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지영현 신부를 면담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의 청원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시 타임스’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동익 신부는 “조 수석이 유감을 표했고 천주교가 이 문제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염려한다는 점을 놓고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이 문제는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의견을 밝힌 것에 천주교가 반발하자 ‘천주교 측에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청와대 계정 등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낙태죄 폐지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내용 등을 발표했다. 조 수석은 이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한 바 있다”고 언급했으며 천주교는 조 수석이 교황의 발언을 왜곡해 인용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