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국내 관광객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29일 국회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한국 관광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향후 발전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2천20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9월까지만 2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올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금한령'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국내 관광의 단점은 상대적으로 신기성이 적고 자랑하기 어려우며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국내 관광지는 특색이 없고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은 데다 바가지요금, 불친절, 교통과 주차 불편 등의 요인이 국내 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국내 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가고 싶도록 만들고 ▲갈 수 있도록 하고 ▲가기 쉽게 하고 ▲재미있게 하고 ▲오래 머물게 하고 ▲반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김현주 박사는 발제를 통해 "기존에는 국내 관광을 내수 활성화를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인식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계층별 특성과 정책 수요를 고려해 정책을 보다 정교화하고 생애주기별로 향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 사업을 발굴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통을 확충하거나 숙박시설 유형을 다양화하는 등 관광의 전 단계에서 편의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한국 관광의 체질 개선과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관광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 관광 활성화가 필수적 요소"라며 "앞으로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정책으로 반영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