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 다섯 번째), 권오갑 부회장(일곱 번째), 강환구 사장(네 번째), 정기선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중공업 제공
28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 다섯 번째), 권오갑 부회장(일곱 번째), 강환구 사장(네 번째), 정기선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창업자인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2주년을 기념하고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흉상을 제작해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강환구 사장 등 경영진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박근태 지부장 당선자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본사에서 정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정주영 창업자는 세계 굴지의 회사들을 키워내 수많은 사람에게 보람의 일터를 만들어줬다”며 “창업자의 용기, 도전정신, 긍정적인 자세를 이어받아 현대중공업이 겪고 있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박근태 지부장 당선자도 “오늘 흉상 제막은 창업자의 뜻을 되새겨 위기를 돌파하자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길이 없으면 찾아라, 그래도 없으면 만들라’고 한 창업자의 말씀처럼 함께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설치된 이번 흉상은 가로 85㎝, 세로 45㎝, 높이 85㎝ 크기의 청동 재질이다. 흉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에는 ‘아산 정주영 창업자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창업해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를 이룩한 큰 별’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흉상 제작은 유형택 전 울산대 미술대학장이 맡았다. 유 전 학장은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울산대에 오랜 기간 근무하며 정 회장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울산대에서 퇴임했으며 지금까지 6개의 정 명예회장 흉상을 제작했다. 현대해상 사옥(2004년 설치)과 현대건설 사옥(2005년)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흉상이 그의 작품이다.

정 명예회장은 1972년 ‘대한민국에서 배를 만들어내겠다’는 집념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지었다. 설립 10년 만에 현대중공업은 조선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