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사진=Breaking News
트럼프 / 사진=Breaking 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200여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이슬람 사원 테러 공격을 "끔찍하고 비겁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계는 테러리즘에 관용을 베풀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군사적으로 패퇴시켜야 하며 그들 존재의 근본을 구성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뢰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국경 장벽' 설치와 '입국금지' 정책의 필요성을 꺼내 들며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반(反) 이민정책에 다시 불을 붙일 태세이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조금 후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엄청난 사상자를 낸 비극적 테러공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경해지고 똑똑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쑥 "'장벽'이 필요하고, '입국금지'가 필요하다. 신이여 이집트 국민을 축복하소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직후에도 "이슬람국가(IS)를 중동 등지에서 물리친 뒤 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다시 돌아오게 해선 안 된다"며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0일 멕시코 인근 지역에서 국경순찰대원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을 때도 "우리는 국경 장벽을 설치할 것이다. 설치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테러와 관련해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무방비 상태에 있던 무고한 이들에게 살인을 자행한 야만적 무리에게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테러조직들을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표현을 동원해 오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그야말로 비양심적인 악의 행동으로, 테러리즘의 재앙을 맞닥뜨리게 된 이집트와 함께할 것"이라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한편, 이집트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에서는 무장 세력의 폭탄, 총기 공격으로 최소 2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