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방기 철강 감산 조치의 시행으로 2017~2018년 난방기 철강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중국 난방기 철강 감산 조치가 정식 시행된 후 첫 발표된 고로가동률은 7.1%p 급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철강전문지 마이스틸(Mysteel)이 발표하는 고로(전국 163개 고로업체 대상) 가동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월 11~17일 평균 고로 가동률은 63.1%로, 전주대비 7.1%p 떨어졌다. 조사발표 이래 최저다.

규모별로는 연산능력 200만톤 이하의 가동률은 50.8%, 200만~600만톤은 57.3%, 600만톤 이상은 75.0%로 각각 전주대비 7.4%p, 8.6%p, 5.3%p 하락했다. 난방기 철강 감산의 핵심 대상 지역인 허베이성의 고로 가동률은 전주대비 14.0%p나 급락했다.

지난주 철강 유통재고는 전주대비 5.9% 감소한 887만톤을 기록했다. 주간 감소율로는 올 해 들어 세 번째로 컸다.

변 연구원은 "지난 15일, 중국 난방기(11.15~3.15) 감산 정책이 정식으로 시행되면서 징진지(베이징, 천진, 허베이성) 지역 ‘2+26개’ 도시 철강업체가 본격 감산에 돌입했다"며 "중국 철강업계에 따르면 16일 밤, 환경보호부의 감찰조직은 사전통보 없이 10개 감산 구역 내 25개 철강업체의 감산 이행 실태를 검사해 사전에 발급한 오염물질 배출 라이선스와 감산 현황에 따라 최고 생산정지에 이르는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어,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 그동안 미뤄왔던 설비보수가 집중된 것도 중국 고로 가동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의 난방기 철강 감산은 비수기인 겨울철 철강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철강업체 가동률 하락과 유통재고 감소가 예상되고, 봄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비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철강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