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교육·교통·자연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진 주거환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서울시 부산시 경기도 대전시 등 광역시·도는 종합평가인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투자·관광환경도 중요하지만 지방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주거환경이란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올해 KLBCI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주거환경 경쟁력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주거환경 점수 1위인 서울시가 종합평가에서도 1위였고, 주거환경에서 각각 15위를 기록한 충청남도와 전라남도가 총점에서도 각각 13위에 머물렀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 밸류바인의 구자룡 대표는 “올해 지방 브랜드 경쟁력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은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주거환경이었다”며 “2015년 조사 당시 종합평가 15위였던 인천시는 주거환경 순위가 9위로 8계단 오른 데 힘입어 올해엔 종합 9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종합평가에서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8위를 차지했으나 주거환경 부문에선 11위를 기록했다. 임직원 3142명의 공공기관 11개가 이전을 완료한 우정혁신도시 효과 등으로 지난 조사 때보다는 3계단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공업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다는 평가다.

대구시에 대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여전히 더위였지만 주거환경 평가에선 5위를 차지했다. 지난 조사 때보다 2계단 상승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가로수 식재 등으로 녹지율을 높여온 대구시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원도는 KLBCI 종합평가에서는 10위로 지난 조사 때와 같았다. 하지만 주거환경 점수는 1000점 만점에 499점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500점을 넘지 못했다. 2015년 조사 때 9위에서 8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광역시·도의 약진에 따른 것이지만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 대표는 “12월이면 서울에서 강릉을 잇는 경강선 KTX가 개통하는 등 수도권에서 강원도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교통망이 개선되고 주거편의 시설이 확충되면 강원도의 주거환경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