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떠난 지 4년…더 좋아진 과천, 행복지수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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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5개 기초시 경쟁력 평가 - 주거환경
공동화 우려 딛고 지식정보타운 등 건설 속도
풍부한 녹지·거미줄 교통망도 삶의 질 높여
킨텍스·국제 꽃박람회 등 경기 고양 종합 2위
공동화 우려 딛고 지식정보타운 등 건설 속도
풍부한 녹지·거미줄 교통망도 삶의 질 높여
킨텍스·국제 꽃박람회 등 경기 고양 종합 2위
전국 75개 기초시 중 주거환경이 가장 우수한 도시는 경기 과천시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투자·관광환경에서는 각각 고양과 속초에 뒤졌지만 종합순위에서 64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과천시가 주거환경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은 서울과 접하고 있어 교통 편리성이 높은 데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인한 개발 기대,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에 둘러싸인 풍부한 녹지공간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2017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 과천시는 주거환경 부문에서 776점을 받아 고양시(714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관광과 투자환경 분야는 21위, 19위였다.
녹지공간 85%…계획된 전원도시
과천 시민들은 과천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85%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첫손에 꼽는다. 양재천을 축으로 막계천, 관문천 등 친수공간도 넓어 자연 힐링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별양동 주공3단지에 사는 권정인 씨는 “과천은 자전거를 타고 30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산과 공원은 물론 서울랜드 등 대규모 여가시설이 풍부한 곳”이라며 “도시 경쟁력의 원천은 주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도 좋다. 수도권 외곽 어느 방향으로나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47호선,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에 갈 수 있는 지하철 4호선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는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정부과천청사 내 부처들의 이전으로 인한 우려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12개 기관이 옛 청사 터에 입주해 자리를 메웠고, 여기에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미래 자족도시 기능 강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수 미주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청사 이전 당시 한동안 상업지역 공실이 증가하고 부동산가격도 하락했지만 지금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개발 기대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2021년 완공 예정인 과천지식정보타운(135만3090㎡ 규모)을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보다 8배 큰 과천관광복합단지도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잘 정비된 도시 환경과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전원도시 과천은 말 그대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며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1990년대 양대 신도시 2, 3위
과천시에 이어 두 번째로 주거환경이 우수한 도시는 경기 고양시였다. 고양시는 주거환경 부문 가운데 거주환경(736점, 1위)과 교육환경(704점, 3위), 교통환경(708점, 3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0년대 수도권 북부의 대표 신도시로 개발됐지만 10년 넘게 조용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고양시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들어서였다. 먼저 2005년 국내 최대규모 컨벤션센터 킨텍스가 들어섰다. 이어 복합 쇼핑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들어서면서 베드타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 변했다. 라페스타 인근 호수공원에서는 매년 봄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열린다. 응답자들은 고양시 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호수공원’ ‘꽃박람회’ ‘킨텍스’ 등을 꼽을 정도로 주거환경과 관련한 키워드가 많았다.
고양시와 함께 1990년대 양대 신도시로 급부상한 성남시는 3위였다. 성남시는 교육환경(705점)과 교통환경(721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데다 판교 일대에 정보통신(IT) 기업이 몰리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시에 따르면 2010년 5만여 개였던 기업체 수가 2015년 6만2000여 개로 22.7% 증가했다. 다만 성남시의 자연환경 지수는 31위(623점)로 다른 주거환경 지수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
조사전문업체 밸류바인 구자룡 대표는 “기초시 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 조사를 해보니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타이틀을 놓고 과천시와 고양시가 경합하는 모양새”라며 “두 도시 외에 2015년보다 순위가 상승한 기초시로는 순천시(5계단), 문경시(6계단), 여수시(23계단) 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과천=윤상연 기자/박상용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녹지공간 85%…계획된 전원도시
과천 시민들은 과천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85%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첫손에 꼽는다. 양재천을 축으로 막계천, 관문천 등 친수공간도 넓어 자연 힐링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별양동 주공3단지에 사는 권정인 씨는 “과천은 자전거를 타고 30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산과 공원은 물론 서울랜드 등 대규모 여가시설이 풍부한 곳”이라며 “도시 경쟁력의 원천은 주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도 좋다. 수도권 외곽 어느 방향으로나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47호선,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에 갈 수 있는 지하철 4호선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는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정부과천청사 내 부처들의 이전으로 인한 우려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12개 기관이 옛 청사 터에 입주해 자리를 메웠고, 여기에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미래 자족도시 기능 강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수 미주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청사 이전 당시 한동안 상업지역 공실이 증가하고 부동산가격도 하락했지만 지금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개발 기대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2021년 완공 예정인 과천지식정보타운(135만3090㎡ 규모)을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보다 8배 큰 과천관광복합단지도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잘 정비된 도시 환경과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전원도시 과천은 말 그대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며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1990년대 양대 신도시 2, 3위
과천시에 이어 두 번째로 주거환경이 우수한 도시는 경기 고양시였다. 고양시는 주거환경 부문 가운데 거주환경(736점, 1위)과 교육환경(704점, 3위), 교통환경(708점, 3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0년대 수도권 북부의 대표 신도시로 개발됐지만 10년 넘게 조용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고양시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0년대 들어서였다. 먼저 2005년 국내 최대규모 컨벤션센터 킨텍스가 들어섰다. 이어 복합 쇼핑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들어서면서 베드타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 변했다. 라페스타 인근 호수공원에서는 매년 봄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열린다. 응답자들은 고양시 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호수공원’ ‘꽃박람회’ ‘킨텍스’ 등을 꼽을 정도로 주거환경과 관련한 키워드가 많았다.
고양시와 함께 1990년대 양대 신도시로 급부상한 성남시는 3위였다. 성남시는 교육환경(705점)과 교통환경(721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데다 판교 일대에 정보통신(IT) 기업이 몰리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시에 따르면 2010년 5만여 개였던 기업체 수가 2015년 6만2000여 개로 22.7% 증가했다. 다만 성남시의 자연환경 지수는 31위(623점)로 다른 주거환경 지수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
조사전문업체 밸류바인 구자룡 대표는 “기초시 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 조사를 해보니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타이틀을 놓고 과천시와 고양시가 경합하는 모양새”라며 “두 도시 외에 2015년보다 순위가 상승한 기초시로는 순천시(5계단), 문경시(6계단), 여수시(23계단) 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과천=윤상연 기자/박상용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