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텐)이 부족한 공급 물량으로 예약 판매 시작과 함께 잇따라 매진됐다. 일부 통신사는 추가 가입 신청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가 언제 제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17일 오전 9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린 데 이어 9시30분에 한 2차 판매도 1분50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준비한 아이폰X 물량은 아이폰8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KT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2만 대 물량이 매진됐다. LG유플러스도 초반 10분간 예약 물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후에도 아이폰X 예약 신청을 계속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을 상당 기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국내 초반 공급 물량은 10만 대 수준이다. 아이폰8의 초반 공급 물량이 20만 대 이상이었던 걸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이폰X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3만4000~12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출고가가 136만~155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공시지원금이 적어 대부분 소비자가 ‘25% 요금할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